오늘 우리의 고민에 답하다.
인생의 모든 해답은 철학에 있다. 윤지원 작가의 책 [니체처럼 사랑하고 세네카처럼 현명하게]는 이 한 문장으로 현대인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와 심리 서적이 넘쳐나는 시대에, 왜 우리는 수천 년전 철학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까? 그 답은 고민의 본질에 있다고 본다.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사회의 모습은 급변하고, 삶의 근원적인 질문과 고통은 예나 지금이나 놀랍도록 닮아있기 때문이다. 이 글은 책의 핵심 메시지를 요약하고, 고대 철학자들이 마주했던 고민과 오늘날 우리가 겪는 고민의 본질적 공통점과 시대적 차이점을 비교 분석하여 철학이 어떻게 현대적인 삶의 나침반이 될 수 있는지 탐구하고자 한다.
~초인, 자기 자신을 극복하라~
“니체”는 “차라투 스타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통해 “생명은 스스로 나에게 이런 비밀을 말했다 나는 반드시 늘 나 자신을 초월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허무주의자의 대표적인 니체는 우리에게 삶이 흔들리고 고단해도 허무에 빠지지 말고, 적극적으로 삶을 긍정하고 책임지라고 말합니다. 자기 자신을 극복하는 인간인 “위버멘 쉬”, 즉, 초인이 되라고 말이죠. 니체가 말하는 초인은 슈퍼맨 같은 초능력자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보통 영어로 초인을 쓸 때, Super man으로 번역하지만 니체가 말한 초인 Over Man으로 번역합니다. 말그대로 넘어서는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의미를 오해할 여지가 있는 “위버멘 쉬”라는 단어를 그대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프리드리 니체(1844~1900) 독일의 철학자 서구의 전통을 깨고 새로운 가치를 세우고자 했기에 “망치를 든 철학자”라는 별명으로 불렸으며, 전체주의 민족주의 국가주의 반유대주의 등을 비판했다.
~복잡한 것일수록 단순하게 보아야 하는 이유~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철학자가 있습니다. 영국의 신학자이자 스콜라 철학자인 “오컴의 윌리엄(William of Ockham)을 제시합니다.
“많은 것들을 필요없이 가정해서는 안된다, 더 적은 수의 논리로 설명이 가능한 경우 많은 수의 논리를 세우지 말라,” 가설의 수를 불필요하게 늘리지 말고 필요이상으로 많은 것이 존재해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여러 가설이 있을 때, 가정의 개수가 가장 적은 가설을 채택해야 하므로 논리적이지 않는 것은 “사유의 면도날”로 다 잘라내라는 뜻입니다. 이것을 “오컴의 면도날”이라고 합니다.
오컴의 윌리엄(1285~1347)스콜라 철학자의 대표자 “오컴의 윌리엄”이라 부르는 건 오컴 출신의 윌리엄이라는 의미이지 이름이 “윌리엄 오컴”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토마스아퀴나스”이후 가장 중요한 스콜라 철학자로 꼽힌다.
스콜라 철학자란, 중세 유럽에서 “스콜라 철학”을 연구하고 발전시킨 철학자를 말합니다. 기독교 신학과 고대 그리스 철학(특히 아리스토 텔레스 철학)을 융합하여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신앙과 이성을 조회시키려고 했습니다
“가난함이란 지금까지 갖지못한 것을 의미 했으나
가까운 장래에는 소속되지 못한 것이 될 것이다.”
~자크 아탈리~
~선입견 없이 세상을 바라보는 법~
“선입견은 지혜의 문을 잠그는 자물쇠입니다.”
~메리 브라운~
우리는 자신만의 경험, 배경, 문화적 틀을 바탕으로 세상을 해석하기 때문에 쉽게 선입견에 빠지곤 합니다. 선입견 없이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다음의 자세가 중요합니다.
자신의 편견 인지하기: 스스로가 특정 주제나 사람에 대해 이미 결론을 내리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봅니다.
다양한 관점 수용: 나쁜 선입견을 깨기 위해 자신과 다른 경험이나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입니다.
사실과 지각의 분리: 신념이나 느낌 대신 객관적인 사실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황을 판단하려고 노력합니다.
~참된 관계를 원한다면 기억해야 할 것~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저서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고귀한 행복 중 하나로 '우정(Philia)'을 꼽았습니다. 그가 말하는 참된 관계를 맺기 위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핵심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정의 세 가지 유형 구분하기: 아리스토텔레스는 우정을 유용성에 의한 우정, 즐거움에 의한 우정, 그리고 덕(virtue)에 의한 완전한 우정으로 나누었습니다. 이익이나 즐거움에 기반한 관계는 상황이 변하면 쉽게 끝나지만, 상대방 자체의 선함과 덕성을 사랑하는 '덕에 의한 우정'만이 지속적이고 참된 관계가 됩니다.
상대방의 행복을 그 자체로 바라는 마음: 참된 관계에서는 어떠한 대가나 보상을 바라지 않고, 오직 상대방이 잘되기를 바라는 Pure한 선의(Goodwill)를 가집니다.
중용(Mesotes)의 덕 실천하기: 관계에서도 과함과 부족함이 없는 적절한 균형이 필요합니다. 지나친 지나침(아첨)이나 부족함(배타성 또는 무관심)을 경계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중용의 태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참된 사랑이 우선: 스스로를 올바르게 사랑하고 덕을 갖춘 사람만이 타인과도 참되고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과의 관계가 모든 타인과의 관계의 바탕이 됩니다.
~타인을 이해한다는 착각, 아이리스 머독의 시선으로~
“이 세상에서 이해를 받고 이해를 주는 것보다. 더 친밀한 관계는 없다.”
~브래드 멜처~
영국의 철학자이자 소설가인 아이리스 머독(Iris Murdoch)은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리고 우리가 '이해'라고 부르는 것이 얼마나 자주 Self-centered(자아중심적) 환상에 불과한지 경고합니다.
자아라는 장막과 시선의 정화: 머독에 따르면 인간은 끊임없이 자기중심적인 환상과 욕망의 렌즈를 통해 타인을 바라봅니다. 우리는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 나의 필요나 고정관념에 맞추어 상상을 덧붙이곤 합니다. 따라서 참된 이해를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게서 시선을 거두고(Unselfing), 타인의 실제 존재를 향해 주의(Attention)를 기울이는 도덕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랑은 타인의 개별성을 인정하는 것: 머독은 "사랑은 자신 외에 다른 무언가가 실재함을 가슴 아프게 깨닫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타인을 완벽히 통제하거나 '다 안다'고 자만하는 대신, 내가 결코 완전히 파악할 수 없는 독립적이고 신비로운 존재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머독이 말하는 참된 사랑이자 이해의 시작입니다.(아이리스 머독(1919~1999) 20세기 영국의 대표적인 지성으로 당대 최고의 베스트 셀러 작가이자 철학자 였으며, “바다여 바다여”라는 작품을 통해 1972년 부커 문학상을 수상했다.)
~어떻게 용서할 것인가~
“가장 많이 용서하는 사람은 가장 먼저 많이 용서함을 받을 사람이다.”
~조시아 베일리~
프랑스의 해체주의 철학자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는 용서에 대한 기존의 상식을 뒤흔드는 파격적인 통찰을 제시합니다. 그에 따르면 진정한 용서는 어떠한 조건이나 대가도 요구하지 않는 '조건 없는 용서(Unconditional Forgiveness)'이어야 합니다.
조건적 용서와 무조건적 용서의 아포리아: 흔히 우리는 가해자의 사과, 반성, 보상, 혹은 용서받을 만한 자격을 조건으로 제시합니다. 그러나 데리다는 이를 용서가 아닌 경제적 교환이나 타협, 통제에 불과한 '조건적 용서(Conditional Forgiveness)'라고 비판합니다. 가해자가 용서받을 자격을 갖추었기 때문에 용서하는 것은 논리적 타당성에 따르는 것일 뿐, 용서라는 행위 본연의 숭고함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용서할 수 없는 것을 용서하기: 데리다는 "용서는 오직 용서할 수 없는 것(the unforgivable)만을 용서할 때 비로소 일어난다"고 말합니다. 용서할 수 있는 것을 용서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쉬운 일이지만,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극악한 죄나 상처를 아무런 조건 없이 용서하는 순간이야말로 용서의 진정한 철학적·도덕적 Paradox이자 완성입니다.
데리다의 시선은 용서를 단순히 타인과의 화해나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보지 않고, 인간이 다다를 수 있는 가장 가혹하면서도 가장 순수한 윤리적 결단으로 바라보게 합니다.(자크 데리다(1930~2004) 알제리 출신의 프랑스 철학자로, 기존의 서구 형이상학적 전통과 이분법적 구조를 해체(Deconstruction)하는 철학으로 20세기 후반 현대 사상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내일 이시간에 다음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