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현, 영감과 중요성 | 상식의 글집

실현, 영감과 중요성

 ~실현~

나는 젖은 포장도로를 걷고 있었다.

아침에 비가 내렸고, 삶의 의미와 새로운 세계를 찾아 나선 지렁이들이 잔디밭에서 포장도로로 기어 나오며 여정이 시작됐다. 그들은 저마다 다른 운명을 맞이했다. 운 좋은 녀석들은 근처의 비옥한 부엽토가 있는 화단으로 기어갈 수 있었다. 반면 어떤 녀석들은 도로 위를 오가는 무서운 괴물들의 발밑에 깔려 터져버렸다. 햇빛이 도로를 달구자, 길을 반도 지나가지 못한 지렁이들의 몸은 수분이 말라버렸다. 실수를 깨달았을 때는 이미 너무 늦어 있었다. 건너편으로 기어갈 만한 시간도, 힘도 남아있지 않았다. 지렁이가 완전히 말라비틀어질 때까지 고통스러운 죽음이 서서히 다가올 따름이었다. 그런데 그때,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지렁이를 들어 올려 촉촉한 땅 위로 던져 놓았다. 지렁이의 관점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지렁이는 그 상황을 이해할 수도, 설명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나에게 그것은 초자연적인 것이 전혀 없는 일이었다. 나는 그저 지렁이가 불쌍했고, 그래서 그것을 화단으로 던져 넣어주었을 뿐이다.

아마도 이 외로운 방랑자는 자신의 목표와 문을 제대로 선택했던 모양이다. 당신의 목표가 당신의 생각에 이루기 힘들어 보인다면, 당신의 잔치는 의심과 실패 가능성, 그리고 무거운 생각들로 온통 엉망이 되어버릴 것이다. 어떻게 하면 불가능한 것을 믿어서 가능하게 만들 수 있을까? 이것이야말로 어리석은 질문의 대표적인 예다. 불가능한 것을 믿는 방법은 없다! 말했지만 다시 한번 반복하겠다.

“자신을 설득하거나 확신시키거나, 무언가를 믿게 만드는 것은 결코 가능한 일이 아니다.” 이 쓸데없는 짓으로부터 자신을 구해내어, 목표를 향해 부지런히 발걸음이나 옮겨라.

목표가 이루기 힘들어 보인다는 사실에 스스로를 괴롭히지 마라. 그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을지 당신의 상상력으로는 가늠하기 힘들 것이다. 그러니 그런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당신이 할 일은 무엇을 준비할 것인지를 제대로 골라내는 것이다. 그 나머지는 모두 웨이터에게 맡겨라. 숨 막히도록 놀라운 성공을 이뤄낸 많은 사람들도 훗날 이렇게 말했다. 자신이 그런 결과를 이뤄낼 수 있으리라고는 결코 믿지 않았다고 말이다.

영혼이 목표를 추구하고 있는 동안, 마음은 목표를 이룰 방법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이 현실이 영혼과 마음의 상호 이해를 가로막고 있다. 영혼은 목표에 다다를 방법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이 없다.

마찬가지로 꿈 속에서도 영혼은 원하는 것을 모두 가지는 것이 그저 당연할 뿐이다.

영혼의 모든 주문은 꿈의 의도에 의해 즉석에서 실현된다. 마음이 깊이 잠들어 있을 때 영혼이 어디를 날아다니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는 마음이 선잠에 들어 졸고 있는 동안 꾸었던 꿈을 기억해낼 수 있을 뿐이다. 깊은 잠에서 깨어나면 마음은 자신의 기대와 느낌에 따라 영혼의 돛을 조종하기 시작한다. 그 때문에 꿈 역시 영혼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려주는 지표가 되지 못한다.

영감과 중요성

   “영감은 당신을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생각과 중요성이 사라질 때 비로소 드러나는 것이다.”


첫째, 목표에 이르고자 하는 집착을 버려라.

당신의 목표는 어디로도 달아나지 않는다. 진짜 당신의 목표라면 늦든 빠르든 반드시 이루어지게 되어 있다.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기보다 평온하게 '가지기로 결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편함에서 편지를 꺼내 오듯, 평온한 마음으로 내부 의도를 따라 행동하며 나가기만 하면 된다.

둘째, 과도하게 준비하려는 태도를 버려라.

영감을 얻기 위해 지나치게 준비하는 것은, 대상이나 가치에 필요 이상의 의미(중요성)를 부여할 때 발생하는 현상이다. 무언가를 준비한다는 행위 자체가 도리어 자신이 그것을 가지지 못했다는 반증이 되기도 한다. 준비 의식이 철저하고 비장할수록 그 결과가 어그러지기 쉬운 이유다.

열심히 준비했던 모임이나 계획이 오히려 수포로 돌아갔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지나친 집착은 균형력을 자극해 실재하는 대상뿐 아니라, 먼지처럼 가벼운 영감조차 쉽게 날려버린다.

셋째, 영감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리지 마라.

영감은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오는 특성이 있다. 그러므로 앉아서 영감을 기다리는 것은 영감이 찾아올 조건 자체를 망치는 일이다. 위 세 가지 집착을 내려놓는다면 내부 의도에는 오직 '행동하겠다는 결정'만이 남는다. 영감이 오지 않더라도 일단 행동을 시작하라. 그때 비로소 영감이 찾아온다.

영감은 오직 행동하는 과정 속에서 드러난다.

행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대상에 붙은 과도한 중요성과 집착을 완전히 털어내기 어렵다. 그러나 행동하는 의도는 잡념을 깨뜨린다. 자신을 위해 식탁을 차리고 촛불을 켠 채 그저 차를 마시기 시작하라.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그런 담담함과 무관심 앞에 영감이라는 요정은 가만히 있지 않고 찾아오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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